학생들이 자기조절학습을 진행하기 위한 여러 요인들 중에는, "행동적 요인"이 있습니다. 행동적 요인에는 시간을 관리하는 능력과 타인에게 도움을 구하는 능력, 그리고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 등이 있습니다. 이 능력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때 학습 효가가 상승됩니다.
자기조절학습의 구성 요소 - 행동적 요인
행동적 요인
① 시간관리
전통적으로 학업시간 연구는 학습에 필요한 시간을 학업 적성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들은 학습시간을 계획하고 통제하는 학습자들의 인지과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효과적인 학습시간의 관리가 계획이나 목적설정과 같은 학습전략으로부터 나온 결과임을 보여 줍니다. 다시 말해서, 효과적인 학습시간의 관리는 학습자들이 자신의 학습과 수행을 자기조절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양명희, 2000).
Prather(1983)는 공부 못하는 학생들의 문제가 능력 부족이 아니라 학습기술이나 학습습관에 잘못이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특히 다른 어느 학습기술보다도 시간관리 기술이 학업에 대한 노력을 가장 잘 예언해 주며(Bawman, 1981), 짧은 기간의 훈련만으로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고 학업성적이나 학습습관의 향상뿐만 아니라 학습에 대한 동기형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Driskell & Kelly, 1980; Walter & Siebert, 1981). Macan 등(1990)도 시간관리 능력이 인지적인 결과뿐만 아니라 만족도, 자아효능감과 같은 정의적인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Britton과 Tesser(1991)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이 지능보다 학업성취를 더 많이 예언하고, 자아효능감과 목적 설정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Paris, Lipson과 Wixson(1983)은 시간을 관리하는 능력을 학습전략 중의 하나로 보았습니다. 그들에 따르면 자기조절된 학습자는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의 학업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과제에 필요한 시간이 얼마나 되고 가장 효율적인 인지전략이 무엇인지 등의 특정 전략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② 도움 구하기
효율적인 학습에는 때때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는 학습에 도움을 주도록 생산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즉 학습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선생님이나 유능한 동료에게 물어보는 것은 생산적이라 할 수 있으나, 과제를 대신해 달라고 하거나 직접적으로 정답을 요구하는 것은 그렇지 못합니다(양명희, 2000; 유경호, 2004). 도움 구하기가 교실 상황에서 어떤 학습자에게는 능력의 부족을 나타내는 적합하지 못한 행동으로 지각되기도 하지만(Graham & Baker, 1990), 높은 성취를 보이는 학생은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도움을 자주 청합니다(Karabenick & Knapp, 1991; Zimmerman & Martinez-Pons, 1986). Karabenick와 Knapp(1988)는 도움 구하기 행동과 도움의 필요성 간의 관계를 탐구하였는데, 중간 정도의 학습자들이 가장 빈번한 도움 구하기 행동을 보이는 반면, 성적이 아주 우수하거나 아주 낮은 집단의 학생들은 도움 구하기 행동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자기조절 능력이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여러 전략을 자발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라고 본다면,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에 부딪혔을 때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기조절학습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백승희, 2002). 좋은 학습자는 도움이 필요할 경우, 친구나 선생님 혹은 부모님에게 요청하거나 도움이 되는 정보를 탐색합니다. 예컨대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도서관 등에서 참고자료를 찾아보거나 사전이나 인터넷을 검색한다.” 또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으면 친구, 선생님 혹은 부모님께 물어본다.” 등의 진술을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유경호, 2004).
③ 행동통제
목표를 향한 행동을 지속하는 현상은 동기뿐 아니라 의지도 중요합니다. 행동통제는 Kuhl(1984, 1985)이 동기와 의지를 분리하면서 개념화되었습니다. 그는 보다 마음을 끄는 대안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목표를 향한 행동을 지속하는 현상은 기대-가치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음을 깨닫고 의지라는 개념을 도입하였습니다. 그는 동기(motivation)가 주로 어떤 목표를 정하기까지의 과정이라면, 의지(volition)는 목표가 일단 정해지고 난 후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작용한다고 보았습니다.
예컨대 공부하는 것과 노는 것 중 공부를 택하는 것이 동기의 힘이라면, 일단 공부를 시작한 후 텔레비전의 유혹과 같은 여러 방해물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속하는 것은 의지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조절에서의 행동통제는 여러 어려움에 부딪혀도 포기하지 않고 학습을 계속해 나가는 능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양명희, 2000).
Kuhl(1985)은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데 있어 개인차가 있다고 전제하고, 행동통제 척도(Action Control Scale)를 활용하여 이를 측정하고자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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