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찬양과 감사
생명의 주관자이시며 사랑과 자비가 한없이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만물이 매서운 겨울의 긴 터널을 지나 새 생명을 잉태할 준비를 하는 3월의 첫날, 사순절 둘째 주일의 이 거룩하고 구별된 아침에 우리를 은혜의 보좌 앞으로 불러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지난 한 주간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란스럽고 분주한 세상의 한복판에서 우리의 연약한 걸음을 친히 인도하시고, 주님의 따뜻하고 안전한 품 안에서 평안히 호흡하게 하시니 그 크신 사랑을 온 마음을 다해 찬양합니다.
계절의 변화 속에 담긴 주님의 섬세한 섭리를 묵상합니다.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작은 새싹의 강인함처럼, 사순절의 깊은 은혜 속을 걸어가는 우리의 영혼에도 십자가의 사랑으로 피어나는 새 생명의 계절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날마다 묵상하는 주님의 말씀을 우리 삶의 노트에 빼곡히 기록하며, 영혼이 주님과 더 깊이 교제하는 밝고 긍정적인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2. 참회와 고백
긍휼과 자비의 주님, 이 시간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주님의 십자가 앞에 천천히 엎드려 고백합니다. 세상의 빠르고 화려한 가치관에 흔들려 묵묵히 걸어야 할 믿음의 중심을 잃어버렸던 우리의 지난날을 정직하게 토로합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의 벽 앞에서 쉽게 절망하고, 내 힘과 지혜로 모든 것을 단번에 해결하려다 깊은 무력감과 피로에 지쳐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온전히 경건하고 거룩한 삶을 살기 원한다고 입술로는 고백하면서도, 삶의 자리에서는 미움과 이기심으로 이웃을 대했던 우리의 굳어진 마음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주님, 이 시간 우리를 향한 율법의 차가운 정죄가 아니라, 갈보리 언덕에서 흘리신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의 모든 허물이 하얗게 씻김 받는 벅찬 감격과 평안을 누리게 하옵소서. 참된 자유함 속에서 툭툭 털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따뜻한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중보와 간구
우리의 든든한 피난처가 되시는 주님, 이 땅의 교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교회가 세상의 거센 풍파에 휩쓸리지 않게 하시고, 상처 입고 길을 잃은 영혼들을 포근하게 감싸 안는 진정한 안식처요 구원의 방주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번아웃과 삶의 무거운 짐에 눌려 영적 침체에 빠진 성도들이 있다면, 이 시간 성령의 강력한 능력을 부어 주시어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솟아오르는 영적 회복탄력성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평화의 주님, 지금 전 세계는 전쟁의 참혹함과 끊임없는 다툼으로 깊은 신음 속에 있습니다. 국제적인 혼란과 이로 인해 끝없이 치솟는 물가는 서민들의 하루하루를 더욱 고단하고 막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열방의 위정자들에게 지혜를 주시어 속히 전쟁의 포성이 멎고 평화가 깃들게 하옵소서. 이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서 소외된 이웃들, 병상에서 고통과 싸우며 눈물로 기도하는 성도들을 주님의 따뜻한 손으로 안수하시어 치유와 회복의 기적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우리가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 절망의 시대 속에서도 밝은 빛을 바라보며 긍정과 살림의 언어로 서로를 위로하는 넉넉한 신앙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4. 말씀과 결단
우리의 길과 진리가 되시는 주님, 이제 생명의 말씀을 듣습니다. 강단에 세우신 목사님의 영육을 강건하게 붙들어 주시고, 그 입술을 성령께서 친히 주장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선포되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으로 떠나는 구원의 여정"이라는 말씀을 통하여, 아브라함이 익숙한 자리를 떠나 하나님의 약속만을 온전히 신뢰하며 발걸음을 뗐던 위대한 믿음의 결단이 우리 심령 속에도 동일하게 일어나게 하옵소서.
말씀을 듣는 우리의 마음 밭이 성령의 단비로 촉촉해진 옥토가 되어, 생명의 말씀이 깊이 뿌리내리고 우리 삶에서 경건의 열매로 풍성히 맺히게 하옵소서. 이제 예배의 감격을 가슴에 품고 다시 일상으로 파송 받습니다. 어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한 걸음씩 묵묵히 주님과 동행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내는 '일상의 선교사'로 넉넉히 승리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시며 참된 쉼과 생명을 주시는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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