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1. 찬양과 감사: 보랏빛 은혜의 새벽을 맞이하며
사랑과 자비가 한량없으신 하나님 아버지.
차가웠던 대지 위로 봄의 기운이 조심스레 스며들듯, 2026년의 사순절 첫 번째 주일을 허락하시어 우리의 영혼을 은혜의 보좌 앞으로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지난 한 주간도 분주하고 소란한 세상 속에 머물렀으나, 주님께서는 변함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감싸 안으시고, 거칠어진 삶의 호흡을 가다듬어 다시금 주님의 품에 안기게 하셨습니다.
겨울을 견뎌낸 나무가 새순을 준비하듯, 우리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경건의 옷을 입기 원합니다. 이 시간, 우리의 시선이 화려한 세상이 아닌 십자가의 겸손한 빛을 향하게 하옵소서. 흩어졌던 마음을 모아 드리는 이 예배가 주님께는 영광이요, 우리에게는 영혼의 깊은 쉼이 되는 축복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Step 2. 참회와 고백: 실패의 자리에 십자가를 세우며
긍휼의 주님, 이 시간 우리의 연약함을 있는 그대로 고백합니다.
사순절을 맞이하며 경건하고 거룩하게 살기로 다짐했건만, 우리는 여전히 눈에 보이는 성공과 물질의 안락함에 마음을 빼앗길 때가 많았습니다. 주님은 천천히 가라 하시는데 우리는 늘 조급해했고, 주님은 낮아지라 하시는데 우리는 높아지려 애쓰며 스스로 지쳐갔음을 고백합니다.
아담 한 사람으로 인해 들어온 죄와 실패의 그림자가 여전히 우리 삶 곳곳에 드리워져 있음을 시인합니다. 그러나 주님, 우리는 이 시간 절망하지 않고 십자가의 보혈을 의지합니다. 우리의 허물을 정죄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실패한 자리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마치 더러워진 옷을 빨아 희게 하듯, 우리의 상한 심령을 주의 보혈로 맑게 씻어 주옵소서. 죄책감은 사라지고, 오직 용서받은 자의 평안과 자유함만이 우리 안에 가득하게 하옵소서.
Step 3. 중보와 간구: 회복과 거룩함을 향한 소망
치유하시는 주님, 주님의 몸 된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이 교회가 삭막한 문명 속에 지친 영혼들이 찾아와 숨을 고를 수 있는 영적 오아시스가 되게 하옵소서. 사순절 기간 동안, 모든 성도가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며 삶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거룩을 실천하게 하옵소서. 화려한 말보다는 따뜻한 눈빛으로, 날 선 비판보다는 온유한 격려로 서로를 세워주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또한, 이 땅의 아파하는 이웃들과 나라를 위해 간구합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으로 인해 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찾아가 주시어, 주님의 따스한 손길로 그들의 언 마음을 녹여 주옵소서. 반복되는 무력감과 번아웃으로 삶의 의욕을 잃은 이들이 있다면, 십자가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의 능력을 힘입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붙들어 주옵소서. 위정자들에게는 하늘의 지혜를 주시어, 생명을 귀히 여기며 정의와 평화를 이루어가는 도구로 쓰임 받게 하옵소서.
Step 4. 말씀과 결단: 일상의 선교사로 나아가며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주님.
오늘도 강단에 세우신 담임 목사님을 성령의 능력으로 붙들어 주옵소서.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말씀을 연구하며 묵상해 온 그 깊은 우물에서, 생수를 길어 올리듯 선포되는 말씀이 우리의 갈급한 심령을 적시게 하옵소서.
'실패한 자리에서 시작된 승리'라는 말씀을 들을 때, 우리 인생의 무너진 담벼락이 오히려 주님을 만나는 통로가 됨을 깨닫게 하옵소서. 로마서의 말씀이 활자가 아닌 살아있는 능력으로 다가와,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삶의 방향을 교정하게 하옵소서.
우리 마음 밭이 옥토가 되어 말씀의 씨앗을 품게 하시고, 예배의 문을 나설 때에는 두려움이 아닌 소망을 안고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일상이 예수님의 향기를 전하는 편지가 되고, 우리가 머무는 곳마다 작은 승리의 노래가 울려 퍼지게 하옵소서.
사망을 생명으로 바꾸시고, 실패를 영원한 승리로 역전시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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